'바퀴달린 신발'이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안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000년 말 미국에서 개발된 바퀴 달린 신발은 양쪽 뒤꿈치 부분에 달린 바퀴로 미끄러지면서 달릴 수 있는 레포츠용품으로 '힐리스' 또는 '힐링 슈즈'로 불린다. 우리나라에는 1년 전쯤 도입됐지만 올 4월 데뷔한 가수 S씨가 뮤직비디오에 신고 나오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 현재는 인터넷 카페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보호장비나 안전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고 이용자들도 그저 '평범한 운동화'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바퀴 달린 신발을 신고 가다 미끄러져 왼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회사원 이모(29.전주시 서신동)씨는 "평소 스피드를 즐겨 호기심 삼아 바퀴 달린신발을 구입해 타 보다가 다쳤다"며 "이 신발은 언제 어디서나 탈 수 있지만 언제어디서나 다칠 수도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6일 오후 전주시 진북동 도토리골 앞 전주천변 산책로에서 친구와 함께 바퀴달린 신발을 타고 놀던 김모(11)군이 물가로 미끄러지며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전주시 '청소년의 안전을 생각하는 의사들의 모임' 이형구 마취과 전문의는 "병원에 최근 청소년들이 바퀴 달린 신발을 타다 부상을 당해 수술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며 "특히 청소년은 안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바퀴 달린 신발을 타는데 있어 학교나 학부모의 관심이나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전실천 시민연합 전북지부의 이강래(50) 사무처장은 "바퀴 달린 신발을 계속 타다보면 다리부상의 염려도 있지만 발뒤꿈치에 몸무게를 의존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경우 뼈가 자라는 과정에서 정상적 발육을 저해하는 문제도 있다"면서 "안전적측면에서 볼 때는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이를 위해 문제점을 공론화시키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