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ro@lge.com 중국은 세계 4대 문명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황하문명을 가진 나라다.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화려하고 유구한 역사를 지닌 나라라는 의미다. 그래서인지 중국은 그 거대한 국토와 천문학적인 인구 이상의 어떤 '깊이'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생활 어디서나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는데,심지어는 음식문화에서도 다르지 않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초가 되는 먹고 자고 입는 행위를 말할 때 우리는 흔히 '의식주'로 표현한다. '입은 거지는 빌어먹어도 벗은 거지는 밥도 못 빌어먹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는 예부터 '입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民以食爲天(백성들은 먹는 것을 하늘처럼 여긴다)'이라고 하여 '먹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어 왔다. 뿐만 아니라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불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오감을 만족시키는 행위여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인식이다. 먹는 것을 중요시하는 만큼 그들은 '먹는 법'에 대해서도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음식이란 맛뿐만 아니라 그 빛깔과 향기,모양과 영양까지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음식의 이름 하나하나에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곤 한다. 음식에서조차 정신적인 만족감을 채우려고 하는 그들을 보노라면,정신세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인들의 역사와 문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중국요리가 세계 최고의 요리로 인정받는 데에는 그런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나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어느 한 나라를 이해하는 것. 그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음식 하나에도 어떤 깊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에게 중국은 단순한 이웃나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그리고 경제적으로도 중국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 식탁에 중국음식이 놓여 있다면 음식이 아니라 문화라고 생각해 보라. 그 음식에 담겨 있는 역사와 문화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중국은 우리에게 더욱 더 가깝게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