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철강은 안정성이란 측면에선 코스닥시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종목이다. 우선 주력사업부터가 그렇다. 이 회사는 포스코 지정 냉연 대리점이다. 포스코 냉연 대리점 18개 중 4위에 해당하며 수도권 소재 8개사 중에선 2위 업체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비율은 51% 수준이며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자본금이 98억원인 금강철강은 연간 30억원대의 순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그렇지만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히 오랫동안 외면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가 5배 수준이며 PBR(주가순자산비율)는 0.5배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코스닥기업에 비해 절반 정도의 평가만 받아온 것이다. 이런 현상은 금강철강의 성장성이 낮다는 측면에서 기인한다. 지난해엔 매출액이 23%나 늘었지만 2001년엔 12% 줄었다. 최근 3년간 매출성장률이 14.4%에 불과하다. 이익성장률도 미미해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할 때 부여하는 프리미엄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들어 금강철강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업황이 호전되고 판매단가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는 추세다. 1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4백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13억9천만원으로 42% 늘어났다. 1분기 순이익 13억9천만원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3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회사의 주주 우선 정책은 주가상승을 기대케 하고 있다. 금강철강은 지난해 순이익 중 31%를 주주배당에 사용했다. 1주당 배당금은 75원으로 지난4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6.8%에 이른다. 이익이 증가할 경우 배당금을 늘린다는 것이 회사 방침인만큼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 주가가 지난해 연말주가인 1천4백원대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락 후유증과 이유없는 주가하락에 따라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주가 수준이다. 이후엔 실적 개선폭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