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와 관련, 김운용(金雲龍)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책임론을 제기한 한나라당 김용학(金龍學.평창) 의원과 김운용 위원이 전날에 이어 5일 다시 격돌했다. 체코에 머물고 있는 김운용 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IOC 부위원장 당선을 위해 평창 유치를 막았다'는 김용학 의원의 주장에 대해 "말같지도 않은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은 "평창 유치와 IOC 부위원장 선거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의 IOC 부위원장 출마.당선에 대해선 "올림픽에서 태권도 종목이 제외되는 것을 막고 2014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에 힘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회의록 발언 내용에 대해 "한나라당이 앞의 말을 삭제한 채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만 발췌, 공개했다"며 "공노명(孔魯明) 유치위원장이 청와대 오찬에서 `IOC 윤리위원회에서 대사들이 너무 설치고 상사가 너무 설쳐 경고를 받았고, 역효과가 난다'고 보고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하면서 한 얘기"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금 IOC 위원들은 평창이 4년간 모든 걸 개선해 나가면 2014년 꼭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나도 부위원장으로서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이고 자신이 `평창 유치 시기를 2014년으로 말하고 다녔다'는 주장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한국을 아끼는 IOC 위원들이 하는 얘기였는데, 확인할 수 없는 것을 갖고 왜 프라하까지 전화하고 그러느냐"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측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행된 4일자 'LE TEMPS'지의 "한국 평창이 53표를 모으는 데는 숨은 영향력을 가진 김 위원이 크게 역할했다"는 기사를 배포했다. 그러나 김용학 의원도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김 위원의 `사심'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유치대표단은 김 위원의 형태가 동계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유치가 무산되니 말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김운용 책임론'을 굽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김 위원이 평창 설명회 때 `(IOC 부위원장 출마를 접고) 조국을 위해 봉사하겠노라고 말했으면 얼마나 감동적이었겠느냐"면서 "그는 겉과 속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김운용 위원은 유치위의 근본에 서기를 원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자 반발심이 작용한 게 아닌가 한다"며 "김 위원이 전권을 달라고 했지만, 전권을 준다고 해서 낙관할 수 없었으며, 주지 않은 게 맞다"고 주장하고 "그것이 유치위의 갈등 요인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김 위원의 상식이하의 행동으로 평창이 많은 고충을 겪었다"며 한국 올림픽위원회(KOC)의 지난 2001년 공동개최 결정의 문제점도 재론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