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군사법정에 세우기로 결정한 알-카에다 요원 6명중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영국인 2명과 호주인 1명이 포함돼 있다고 영국과 호주 관리들이 4일 밝혔다. 부시 행정부가 테러 용의자를 군사재판에 회부키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이들 6명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영국 외무부는 이들중 영국 버밍엄출신 모아잠 베그(35)와 런던 남부 서리 출신의 페로즈 압바시(23) 등 영국인 2명이포함돼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이들이 모두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조직원이거나 테러에 연루됐던 용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정확한 혐의 내용이나 재판 일자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부시 대통령은 최근 이들을 `적 전투원'으로 재판에 회부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도 이들 6명중 데이비드 힉스라는 이름의 호주인이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베그는 지난 2002년 2월 파키스탄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에 의해 체포돼 아프가니스탄에 1년간 억류돼 있다가 4개월전 관타나모 수용소의 델타 캠프로 이송됐다. 베그의 아버지인 아즈마트 베그(63)는 아들의 혐의를 부인하면서 그가 착오의희생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압바시는 지난 2000년 런던 소재 이슬람사원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한 뒤가족들과 연락이 끊겼으며 2002년 1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AP.dpa=연합뉴스) hoon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