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수천 대의 카메라와 첨단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외국 도시에서 모든 차량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 개발에착수할 예정이다. 국방부 산하 국방발전연구기획청(DARPA)은 2일 해외주둔 미군 부대 보호와 외국도시에서의 시가전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춘 '전투지역감시(CTS)'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새 시스템의 핵심은 차량의 크기와 색깔, 형태 및 번호판을 통해 특정 지역을통과하는 모든 차량의 차적을 조회할 수 있고 운전자와 탑승자의 얼굴로 차량에 탑승한 이들의 신원까지 조회할 수 있는 최첨단 컴퓨터 프로그램. 식별 결과 감시 리스트에 오른 차량일 경우 즉각적인 경보를 발생하는 것은 물론 각 차량에 대해 지난 몇 개월 동안의 이동 경로까지 추적할 수 있다. 새 시스템은 워싱턴 남부의 포트 벨보아에서 시범 시행된 후 외국 도시들에 해당 국가들의 허가를 얻는 대로 순차적으로 확대 배치될 예정이다. DARPA는 이와 함께 테러 방지를 위해 전세계의 모든 거래행위와 개인 정보를 기록한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고 특정인이 보고 듣고 말하고 만진 것을 분석해 컴퓨터에 집적하는 기술까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과학자들과 사생활보호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프로젝트가 민간 기업이나 국방부외의 다른 정부 부처에 의해 민간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적용될 위험성을 경고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스티븐 애프터굿은 "범죄 발생률이 높은 도시나 슈퍼볼경기장 등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에 이 같은 시스템을 가동하라는 압력이 일 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잰 워커 DARPA 대변인은 "CTS는 미국 내의 보안이나 법집행을 위해 개발한 것이 아니며 (군사적 용도 이외의) 다른 용도에 적용하려면 엄청난 계획 변경이불가피하다"고 말해 해외에서만 제한적으로 도입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yebrow76@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