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이산가족 곽호임(73) 할머니 동해선육로후송은 군 헬기까지 투입된 가운데 전개된 한편의 작품이었다. 2일 동해선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정부종합상황실과 상급부대로부터 `이산가족할머니 한 분이 쓰러져 육로를 통해 후송돼야 하니 조치를 취하라'는 긴급지시가 떨어진 것은 이날 오전 10시. 이 같은 상황은 관할지역 군부대와 유관기관에도 동시에 전파됐고 군과 유관기관은 곽씨 후송에 대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오전 10시15분 곽씨를 태운 구급차가 금강산을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군은 곽씨 후송에 사용될 구급헬기를 후방에서 전방지역으로 이동시켰다. 후송시간 단축을 위해 헬기 착륙지점도 최대한 전방지역으로 정했다. 오전 10시48분 곽씨를 태운 구급차가 군사분계선을 넘었고 2분 후인 10시 50분남방한계선인 금강통문을 통과 했다. 이 시간 곽씨 일행의 출입국 수속을 위해 출입국관련기관 직원들도 구급헬기 대기장소인 안호 헬기장으로 들어갔다. 금강통문에서 헬기장까지의 거리는 약 2㎞, 군 지프가 구급차를 호송하는 가운데 갈림길에는 헌병이 배치돼 교통정리를 했다. 이같은 조치에 힘입어 구급차가 헬기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55분, 곽씨 일행이 헬기에 옮겨타는 5분 동안 발빠른 출입국 수속이 이뤄졌으며 11시2분 이륙한구급헬기는 26분만인 오전 11시28분 강릉아산병원에 도착했다. 상황접수에서 후송환자 병원도착까지 1시간30여분간의 긴박한 상황이 종료되고동해선을 통한 최초의 환자수송이 성공리에 마무리 되는 순간이었다. 동해선 종합상황실 작전반장 강태형 소령은 " 시간이 지연됨으로 인해 환자가생명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한치의 오차없이 조치가 가능했던 것은평상시 여러 상황을 가정해 실시한 훈련 때문이었다"며 "이같은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