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세탁해준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완(50)씨가 현대 비자금을 현금화한 뒤 수억원을 명동 사채시장에서 채권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송금' 특검팀 관계자는 1일 "2000년 5월25일 명동 국공채 거래업체인 S상사에서 장모씨가 10억원어치 제1종 국민주택채권을 8억1천600만원에 할인구입한 뒤 S상사 대표 H씨 계좌에 수표로 대금을 입금했다"며 "추적결과 이 수표는 김영완씨가현대 비자금을 세탁한 돈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수표의 출처 확인 등을 위해 지난달 20일 S상사 대표 H씨를 소환, 조사한뒤 귀가시켰다. S상사에서 근무하다 특검수사관으로 합류한 A씨는 "당시 H씨에게서 별다른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곧바로 귀가시켰다"며 "김씨가 S상사에서 구입한 채권은 지난해김씨 자택에서 도난당한 채권과 별개라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씨가 구입한 이 채권의 행방을 추적하다 수사기간 종료로 행방을 밝혀내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