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통신기술과 장비를 토대로 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개통됐다. SK텔레콤, LG전자, 동아일렉콤 등 3사의 합작사인 SLD텔레콤은 1일 베트남 통신회사인 사이공포스텔(SPT)와 공동으로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하이퐁 등 주요 13개도시에서 `에스-폰'(S-Fone)라는 이름으로 3세대 이동통신인 cmda2000 1x 서비스를시작했다. SLD텔레콤은 앞으로 2∼3년내에 베트남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기술로 해외에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되기는99년 6월 몽골에서 처음 이뤄졌지만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의 해외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SLD텔레콤은 자본금 54억4천500만달러로 SK텔레콤이 지분53.8%로 최대주주이며, LG전자와 동아일렉콤이 각각 44%, 2.2%의 지분을 갖고 있다. SLD텔레콤과 SPT와의 서비스 계약은 2016년까지 14년간이며 그 이전에 양사는합작사 형태로 전환, 2016년 이후에도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CDMA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CDMA기술과 경험을, LG전자는 주요 통신장비, 동아일렉콤은 전원장비를 각각 공급한다. SLD텔레콤은 한국에서의 이동통신 서비스 경험과 cdma2000 1X의 기술적 우위를기반으로 베트남 이동전화 시장에서 연내 20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해 연말까지 시장점유율 6%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기액정(EL)과 40화음이 적용된 국산 첨단 단말기와 한국이 전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무선인터넷 서비스, 컬러링 서비스 등을 제공, 기존 베트남사업자의 유럽방식인 GSM방식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이날 호치민시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개통식에서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은 "향후 IMT-2000 등 첨단분야에도 진출해 베트남 최대 통신사업자로 성장하겠다"며 "한국의 우수한 CDMA 기술이 베트남 통신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국영 기간통신망 사업자인 VNPT 산하의 모비폰과 비나폰이 GSM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월말 현재 가입자는 200만명으로 보급률은 2.2%에 불과하다. 조 부회장은 "베트남 서비스 개시로 그동안 추진해온 CDMA 벨트의 동남아 지역교두보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한.중.일, 베트남.캄보디아.태국을 잇는 인도차이나그리고 오세아니아로 연결되는 아.태지역에 CDMA 단일 통화권이 형성될 것"이라고말했다. SLD텔레콤과 SPT는 이번 서비스를 위해 2000년 10월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했으며2001년 9월 베트남정부의 투자 승인을 받았다. 이날 개통식에는 정통부 노준형 기획관리실장, 유태현 주베트남 대사, 김종은 LG전자 사장, 조 부회장 등 국내 인사와 마이림쭉 베트남 우편통신부 차관, 레탄하이호치민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베트남측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호치민=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