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29일 한시적 휴전을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28일 마흐무드 압바스 총리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들과 만나 휴전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도착 첫날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를 방문해 압바스 총리와 4시간 동안 회담했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언론들이 전했다. 회담에는 모하메드 다흘란 팔레스타인 보안장관과 나빌 샤스 외무장관이 배석했다. 양측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이스 보좌관은 자치정부측에 중동평화 로드맵 합의사항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으며, 무장단체들의 대 이스라엘 3개월 한시적 휴전안에관한 자치정부의 견해를 물었다. 반면 압바스 총리는 ▲이스라엘에 수감중인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과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 ▲ 유대인 정착촌 동결을 요구했다.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해 자치정부측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나빌 아므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은 라이스 보좌관의 방문을 "로드맵을 이행하려는 미국의강력한 의지 표시"라고 논평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29일에는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와 실반 샬롬 외무장관을 만나 팔레스타인측의 요구를 전달하고, 이스라엘의 휴전 수용을 촉구할 예정이다. 샤론 총리는 라이스 보좌관에게 팔레스타인 테러기반 척결과 관련한 미국의 보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다흘란 팔레스타인 보안장관은 자치정부의 방식대로 테러기반 척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이스라엘이 요구한 보장을 거부했다. 이에 앞서 하마스를 비롯한 3개 주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이스라엘이 보장하는 조건하에 24시간 내에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3개월간 중지하는 휴전안을 수용, 발표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슬람 지하드의 고위지도자 모하메드 알-힌디는 지하드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3개월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한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파타운동 등 3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합의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가 한시적 휴전안을 공식 수용했다고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팔레스타인 일간 알-아얌도 가자지구와 라말라,카이로에서 3개 단체가 동시에 29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5시) 휴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