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대상부문에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송도'는 친환경적ㆍ인간중심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A-9 블록 소재 아이파크 송도는 지난 5월 인천지역 3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됐다. 6백16가구 규모이며 33~91평형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이 아파트는 특히 친환경적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우선 용적률이 1백57%로 낮다. 단지 곳곳에 공원이 배치됐고 24만여평의 주변녹지가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다. 친환경적인 아파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아파트 단지는 스카이 라인이 돋보이도록 설계됐다. 고층과 중층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타워형과 판상형을 동시에 배치해 모양이 아름다운 아파트를 구현했다. 물론 바다 바람이 단지 내를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동들이 배치됐다. 사람중심의 설계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아파트의 최대 약점인 '주민간 교류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단지중앙에 공용마당과 부대복리시설을 집중시킴으로써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보행자 동선과 차량 동선을 철저히 분리해 안전성을 높였다. 평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생활 환경변화에 따라 언제든 리모델링을 할 수 있도록 설비덕트를 외곽에 배치했다. 천장고도 다른 일반아파트보다 10㎝ 높은 2.4m로 높여 채광 및 통풍효과를 극대화했다. 최상층은 복층형으로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현관 발코니 주방 침실 등엔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이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이 회사가 주택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회사의 주택사업비중은 2003년 상반기 현재 65%에 달한다. 30%대인 다른 메이저 업체보다 월등히 높다. 현대산업개발이 주택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부문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다. 지난 76년 설립 이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8천7백여가구) 등 전국에 30만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국내 아파트 문화를 주도해온 과거 강점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래서 아파트 품질을 높이기 위한 현대산업개발의 노력은 남다르다. 회장부터가 그렇다. 신규 개장되는 모든 모델하우스와 아파트 공사 완공 현장은 빠짐없이 둘러보면서 꼼꼼히 점검한다. 최상의 품질을 원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항상 긴장해야 한다. 자체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다른 메이저건설업체들이 외환위기 이후 단순시공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단순 시공만 하면 위험부담이 적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자체 사업은 주택건설업체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자체사업을 해야 시행사 입김에 시달리지 않고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현대산업개발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디벨로퍼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기획 시공 관리 등 부동산 개발의 토털서비스를 제공할 수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때로는 과감한 모험도 감행한다. 주택시장 침체기였던 지난 2000년 강남구 삼성동에서 7억∼18억원에 달하는 고급아파트 4백49가구를 공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많은 이들이 무모하다고 말렸지만 기념비적인 아파트를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에게 최고급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정성을 다해 지은 아파트여서 분양도 잘된다. 올해 인천지역 3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아이파크 송도는 1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공급된 청주 봉명 아이파크와 동두천 송내 아이파크도 각각 15대 1, 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