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공사 노사는 파업 돌입 9시간 만인 24일 오후 1시 30분께 협상안을 타결지었다. 이에따라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업무에 복귀,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됐다. 양측은 23일에 이어 이날 오전 2시께부터 월배기지차량에서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정원대비 부족인원 77명 확충 △2005년까지 전동차 내장재 불연재로 교체 △종합사령실 모니터 감시요원 3명 배정 △각 역사에 공익요원 우선 배정등에 합의했다. 파업이 종결 됨에 따라 월배차량기지에서 농성 중이던 노조원 600여명 중 이날오후 근무자들은 곧장 업무에 복귀하고 비근무자들은 귀가했다. 이로써 지난 97년 지하철 개통 이후 처음 단행된 대구지하철 노조의 파업 사태는 파업 돌입 9시만에 마무리됐다. 앞서 양측은 23일 오후 6시부터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주관으로 대구상공회의소에 서 열린 특별조정위원회에서 휴게시간 보장, 8급 직원 중 승진소요 연수의 3.5배경과자에 대해 분기별로 1회 자동 승진 등 일반 단체협약 사항은 합의했지만 안전인력 확보 등 지하철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 단체협약 체결 사항에 대해서는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후 24일 오전 4시 30분을 기해 파업 돌입을 선언한 노조측은 그러나 사측과의 협상을 계속 벌여 단체협상안을 중심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원준 노조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며 "1인 승무제 폐지 등 지하철 안전 대책은 궤도 연대와 함께 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훈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파업을 계기로 노사가 합심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구지하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파업으로 전동차의 배차간격이 평소 보다 다소 길어지는 등 지하철이 파행 운행, 이용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지난 2월 지하철 방화참사이후 지하철이 2개 구간으로 나눠 운행된데다 다행히 이용시민들이 적어 출근길 교통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