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지난 1997년 발견된 두개골 화석이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가장 오래된 유골로 확인됐다. 팀 화이트 미국 버클리대 생물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12일자)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북동부에서 97년 발견된 어른 2명과 아이 1명의 두개골이 16만년 전에 살았던 호모사피엔스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탄소연대 측정 결과 15만4천년 전∼16만년 전 사이의 유골로 추정됐다"며 "두개골은 튀어나온 이마와 평평한 얼굴,좁은 눈썹 등 현대인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모사피엔스 이달투'로 명명된 이 화석은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적인 증거이자 초기 인류사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라엘 등지에서 발견된 호모 사피엔스 화석들의 경우 최대 10만년을 넘지 못해 30만년 전 이 지역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네안데르탈인과의 간극을 메우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화석이 16만년 전의 것임이 확인됨에 따라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공백이 메워져,인류가 아프리카인의 후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