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핵심 경영인이었던 전주범 전(前) 대우전자 사장(51)이 경남 양산에 있는 영산대 지역발전연구원의 초대 원장을 맡았다. 영산대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양산캠퍼스 영상문화관에서 지역발전연구원 개원식을 갖는다. 정보경영학부 교수도 겸임하는 전 신임 원장은 지난 98년 당시 약관 45세에 상무에서 전무 부사장을 건너뛰어 바로 사장으로 올라 재계에 화제를 모았다. 경기고 선배인 김우중 전 대우회장의 신임을 받아 외환위기 당시 그룹구조조정 본부장으로서 구조조정을 총괄 지휘했지만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의 빅딜이 거론될 때는 김 전 회장의 뜻에 반대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는 대우그룹 분식회계 혐의로 다른 대우 경영자들과 함께 구속되면서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번에 몸담게 되는 영산대의 부구욱 총장은 전 원장과 경기고 동기이며 전 원장이 서울 상대를 다닐 시기에 서울 법대를 다니며 가깝게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영산대 지역발전연구원은 부산 경남지역의 산업발전을 위해 지역 소재 기업체와 자치단체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경영자문을 주로 하게 된다. 연구진은 원장을 포함해 마케팅,경영관리,정보통신,건축·디자인,영화·미디어,법률·행정분야 교수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전 원장은 "경영 컨설팅 서비스가 서울에만 집중돼 있어 늘 안타까웠다"며 "지역발전연구원 설립을 계기로 지역대학과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