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01740]의 정상화를 위해 그룹 오너인 최태원 SK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 및 비상장 계열사 지분 중 상당 부분을현물 출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8일 "최 회장이 사태 발생 초기에 SK글로벌 정상화 의지 표명 차원에서 사재(私財)인 보유 주식 전량을 채권단에 내놓은 만큼 이를 자본잠식분 해소에 적절히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 회장의 그룹 경영권 유지에 지장이 가지 않는 범위내에서 지분을 처분하는 게 적절하다"고 지적하고 "당장은 시장 상황 때문에 매각이 여의치 않은 만큼 SK글로벌에 현물 출자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최 회장 지분은 일단 매각해 그 돈을 SK글로벌 정상화에 활용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았다"고 밝히고 "지금으로서는 매각이 쉽지 않은 만큼현물 출자를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상장 주식으로 SK㈜ 0.11%, SKC 7.5%, SK글로벌 3.31%, SK케미칼 6.84%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상장 주식으로는 워커힐 호텔 40%, SK C&C 44.5%와 함께 3∼4개 벤처회사의 지분이 있다. 이중 현물 출자 대상은 그룹 경영권 유지에 필수적인 비상장 주식인 SK C&C와 SK㈜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 시점에서의 처분가치는 3천억∼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채권단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SK그룹은 이에 따라 워커힐호텔 40%를 포함해 최 회장 지분 일부를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SK글로벌 여신에 대해 최 회장의 보증을 받아둔 일부 채권은행은 최 회장의 지분 처분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는 있으나 SK글로벌 정상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결국 동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최 회장 지분의 현물 출자 이외에도 SK글로벌 미주법인이 SK건설에게서 넘겨 받은 2억5천만달러 규모의 공사 매출채권 중 2천여억원이 회계법인에 의해부실로 평가됨에 따라 SK건설이 손실 보전 차원에서 SK글로벌 자구에 참여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정확한 거래 내역 등 사실 관계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조사 결과 손실 발생이 확실한 것으로 판명난다면 SK건설은 손실에 상응하는 수준에서 SK글로벌 자구 지원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최윤정기자 rhd@yonhapnews mercie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