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두이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3일 유로권 금리 추가 인하를 강력히 시사했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통화회의(IMC) 연설에서 최근몇 달 동안 인플레 압력이 크게 낮아진 점을 ECB의 통화정책 회의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오는 5일 열릴 ECB 정례이사회가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임을 분명히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조달금리를 2.5%에서 2%로 0.5 %포인트 낮출 것으로예상하고 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2%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던 물가상승률이 하반기에 2%선에 머물고 내년에는 더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로화 강세가 향후 일정기간 유로권 기업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것이지만 환율이 지난 1년여 동안 정상으로 회복된 것이라는 점에서 환율 측면의 수출 경쟁력 역시 유로화 출범 당시와 같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입물가가 낮아지는 한편 향후 세계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유로권 경제와 기업들이 혜택을 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한편 미국의 막대한 무역 및 재정 적자를 비롯해 세계 경제 회복을 제한할 거시경제적 불균형 요소들이 있으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올해 상반기에는 성장 약세가 계속되지만, 각종지표를 볼 때 하반기 이후에는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자신의 이런전망은 금융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