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구입한 차량용 AV(Audio Visual:네비게이션.TV.오디오 등)기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올해들어 지난 4월까지 모두 1천157건의 차량용 AV 피해 관련 소비자상담이 접수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000년 1천945건이었던 차량용 AV 소비자 피해 상담 건수는 2001년 2천955건, 2002년 3천588건 등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보원이 작년부터 올 4월까지 접수된 피해구제 사례 582건을 분석한 결과 제품구입 장소는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차장 등 노상이 539건(92.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피해구제 사례 중 513건(88.1%)이 가격, 성능이 실제와 달라 발생한 계약상분쟁이었다. 소보원은 판매업자가 계약서 작성시 품질보증기간, 청약철회 방법을 모호하게기재하거나 소비자의 청약철회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계약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보원 손영호 자동차통신팀장은 "노상에서 판매하는 AV기기는 대부분 영세업체들이 만든 데다 유통 경로도 불분명해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무상장착, 장기 할부 등을 미끼로 구입을 권유하더라도 신중히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