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3일 현대그룹에 대한 불법대출 혐의로 구속된 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를 포함, 불법 대출 및 대북송금에 개입한 현대그룹 관계자 등을 이르면 주말께일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북송금에 개입한 현대 관계자들의 남북교류협력법과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3년)가 오는 9일께 완성됨에 따라 이근영씨와 함께 일괄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현대 법인과 더불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김윤규현대아산 사장,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 현대 경영진 중 기소 대상자를 선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근영씨, 이용근 전 금감위원장,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 김충식 전 현대아산 사장 등을 재소환, 대질조사 등을통해 현대그룹에 대한 대출 과정에서의 외압 등 구체적인 경위를 캐고 있다. 특검팀은 현대아산이 평양종합체육관 건설과 관련, 4천700만달러가 체육관 건설용 중장비 등 기계류와 화장품.녹용 등 선물용품을 구입하는데 사용된 사실을 확인,북한에 송금된 것으로 확인된 5억달러 외에 추가로 현물이 북측에 제공됐는지 여부등을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현대 계열사들의 2000년 당시 감사보고서에 기부금으로 처리된 항목이다수 기재돼 있는 점에 주목, 이 돈이 북송금에 사용되거나 현물을 제공하는데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계좌추적 등을 통해 파악중이다. 현대는 98년 10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 당시 북측과 평양종합체육관건설에 합의, 99년 9월 통일부 승인을 받아 2000년 7월에 공사에 착수한 바 있다. 현대는 당시 체육관 건설비용으로 4천700만달러를 지원하고 북측은 건설노무 인력 지원 등 형태로 900만달러를 부담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정몽헌 회장이 2일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착공식 참석을 이유로 출금해제 요청서를 제출해옴에 따라 통일부 등과 협의를 거쳐 출금 해제 여부를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김상희 기자 phillife@yna.co.kr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