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저동 앞바다에서 한때 `보물선'으로 화제가 됐던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체가 발견됐다. 동아건설은 발굴사업을 맡은 한국해양연구원이 무인잠수정(ROV) 등을 활용해 돈스코이호의 위치를 추적한 결과, 지난달 20일 저동 앞바다 약 2㎞ 지점의 수심 약 400m 되는 곳에서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침몰선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그러나 돈스코이호인지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한 정밀 탐사단계를 남겨두고 있고 보물이 실려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선체내부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않은 단계다. 탐사작업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비디오로 찍은 침몰선에 대포가 있고 크기도 비슷한 것으로 보여 돈스코이호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추가 탐사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발견된 침몰선은 대부분 부식된 상태지만 해양생물의 서식이 적어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퇴적물이 침몰선 위에 약간 덮인채 뱃머리가 해저 계곡쪽으로 서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동아건설과 한국해양연구원은 3일 오전 플라자호텔에서 이 선체의 탐사과정 및 탐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돈스코이호는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6천200t급 철갑 순양함으로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근해에서 침몰한 것으로 전사에 기록돼 있으며 금괴를 싣고 있었다는 설이 있으나 확인은 되지 않은 내용이다. 동아건설은 지난 2000년 11월 부도를 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돈스코이호 발굴추진설로 한동안 주가가 급등하는 등 부침을 겪다가 결국 2001년 상장이 폐지됐으며 파산절차가 진행중인 현재까지도 소액주주 등의 요구로 탐사작업은 계속해왔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