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2일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구주류측이 지난 4.24 경기 고양시 덕양갑 재선거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신당논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개혁국민정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의 당선은 호남 유권자들과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면서 신주류측이 개혁당의 승리를 `범개혁단일정당' 추진 명분으로 삼고 신당논의를 진척시키려는데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이는 지난 대선직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당선을 놓고 신주류측이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고 노무현의 승리다'고 주장한데 맞서 `민주당의 승리'를 강조해온구주류측 반박논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선거 3일전에 상향식 공천으로 뽑힌 민주당 후보가사퇴해서 유 의원은 민주당과 연합공천 후보가 된 것이며, 한나라당의 내부분열도유 의원의 승리에 한몫을 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은 사형선고를 받았다고하면서 신당을 밀어붙이는 분위기를 보니 답답증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선거기간 당 지도부로부터 고양에 거주하는 호남유권자들한테 지지전화를 해달라는 부탁을 여러번 받았다"며 "유 의원은 민주당과 협력했고, 호남인들이 지지해 당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와함께 정균환 유용태(劉容泰) 의원이 "지도부가 특단의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재.보선 패배 책임론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당시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이 있었고, 연합공천은 당무회의에서 결정했다"며 "나는 재보선 직후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으나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려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