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지난 주말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본격 상승전환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증시 분석가들은 세계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미국 증시의 호조가 지속되고 국내증시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이후 순매수로 전환함에 따라 지수가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5월 수출실적이 당초 전망에 크게 못미치는 등 국내경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오는 12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 상승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 증시.외인 순매수가 상승 견인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중서부지역 제조업경기를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가 5월에 52.2를 기록한 것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연중 최고수준으로 올라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39.08포인트(1.60%) 오르며 8천850.26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0.96포인트(1.33%) 상승한 1천595.91으로 최근 1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의 호조는 곧바로 아시아 증시의 동반상승을 이끌고 있다. 2일 오전 11시 현재 2%이상 상승세인 종합주가지수 외에 싱가포르 STI 지수가 2.09% 오르고 일본 닛케이 지수(1.71%)와 대만 가권지수(1.99%)도 오름세다. 외국인이 지난주 국내증시에서 5천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500억원 매수우위인 점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며 수급여건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한.미정상회담과 최근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을 거치면서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스닥시장의 인터넷주와 거래소시장의 건설업종 등 개별주 위주의 매기가 증권, 은행 등 금융주와 시가총액 상위 정보기술(IT)업종으로 확산되는 양상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680선 이상 오르기는 어렵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런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680선을 넘어 700선까지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불황과 카드채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고 수급상으로도 다음주의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잔고 증가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주가가 최근 4개월간 고점이었던 630선을 지난주돌파한 데 이어 오늘 급등함에 따라 한단계 레벌업 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금융.IT주 등 후발주의 움직임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반등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수는 월간 전망치인 680선 정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650선 이상의 매물대를 소화하기에는 펀더멘털의 보강이 부족하다"면서 "650선 이상에서는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6월초가 월간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650~680선까지 반등 여력은 있으나 내수불황과 금융시장 불안 등을 감안할 때 700선까지 오를 상황은 아니며 미국증시보다 상승탄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