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논의를 둘러싼 민주당내 신.구주류간 갈등이 지난달 30일 당무회의에 이어 2일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또 다시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분당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신.구주류간 신당 갈등은 이윤수(李允洙) 의원의 예결위원장 지명 등 일상 당무 문제로 확산되면서 양측의 깊은 갈등의 골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연석회의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의 위원장 지명을 의결하고 나머지 예결위원들은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논의를 거쳐 조정키로 했으나 연석회의에서 신주류측이 `적절치 못한 인선'이라고 성토에 나서면서 양측간 긴장감이 팽팽해 졌다. 신주류측 핵심인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여당 예결위원장은 국가 재정을 총괄적으로 검토하고 주요 정책의 우선순위를 판단해 예산을 배정하는 막중한 자리"라면서 "적어도 예결위원장은 정부와 대화를 잘하고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 인선은 유감스럽고 합리적 타당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정 총무가 추천했던 황태연씨에 대한 국회 인권위원 표결 부결 사례를 지적하면서 "최근 인선에 상식적 상궤에서 벗어난 인선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경재(金景梓) 의원도 "원내 총무의 일반적 인사가 당의 정서와 맞지 않다"며 "국회 도서관장도 최고의 중량감 있는 학자가 선임돼야 하는데 40살도 안된 젊은 사람을 인선한 것은 천하의 웃음거리"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와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 등이 "인사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말자"고 제지했으나, 정 총무는 "인격적으로 사람을 그렇게 모독할 수 있느냐"며 "이해찬 의원같이 해박한 지식을 갖고 능력있는 분도 지난번 같이 당을 어렵게 한 적이 있지않느냐"며 `병풍 유도' 설화를 끄집어내 역공을 폈다. 당사자인 이윤수 의원은 "정치판에 들어온지 45년이 됐는데 제대로된 당직한번 못해봤다"며 "서울대 나오신 분들이 해야 되겠지만 이순신장군이나 세종대왕이 서울대 나와서 훌륭한 장군이되고 성군이 됐느냐"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그는 "성격이 급해 정부와 충돌을 걱정하겠지만 노무현 대통령 정부가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본회의때 통과되도록 해 달라. 특별히 이해찬 의원 지역구사업 신경쓰겠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이종걸 의원 등이 "젊은 의원들 사이에 이번 인선이 잘못됐다는 의견이 많다는 점은 분명히 하고 넘어가겠다"고 말해 본회의 표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장영달(張永達) 이상수(李相洙) 의원 등이 "지금 이런 상태로는 회의 진행이 안된다"며 비공개 회의를 요구, 정 대표가 "비공개로 하자"며 의사봉을 두드렸으나, 최명헌(崔明憲) 의원 등 구주류측 의원들이 "당과 국민앞에 떳떳해야 할 때"라며 공개를 주장해 한동안 논란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대표가 논의도 안해보고 방망이부터 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으나 회의는 결국 비공개로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