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등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참여 의식이점차 희박해지고 있으며, 특히 국민 10명중 3명은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가보훈처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최근 전화설문 조사를 해 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쟁 등 으로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72.8%는 본인이 직접 참여하거나 가족이 참여토록 하겠다고 답변했으나 26.6%는 참여의향이 `별로' 또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는 2000년과 지난해 조사때 각각 82.2%와 79.3%가 국가위기시 동참의사를 밝혔던 것에 비하면 국난극복을 위한 국민 참여의식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전쟁을 경험한 60대 이상 고령층은 83.4%가, 50대는 81.2%가 참여의사를 밝힌 반면 30대와 20대중 동참의사를 밝힌 비율은 각각 67.2%와 62.9%를 보이는 등 연령이 낮아질수록 동참의향도 현격히 낮아졌다. `6.25 전쟁'이란 말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으론 `통일'을 꼽은 응답이 3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평화의 소중함(31.4%), `전쟁의 공포(24.0%) 등의 순으로조사됐다.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엔 30.8%가 `별로' 또는`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긍지를 갖고 있다는 응답은 고령층과 저학력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독립기념관, 국립묘지 등 현충시설 견학 여부와 관련, 1∼2번 가본 경우가 38.6%, 가본 적이 없다는 응답이 20.0%로, 국민의 60% 가까이가 현충시설을 거의 찾지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현충일 계획을 묻는 질문엔 59.8%가 `가족과 쉬겠다'고 응답한 반면 호국시설물을 방문하겠다는 응답은 14.2%에 그쳐 순국선열들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인보훈의식도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국민들의 호국.보훈의식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다수인 47.8%가 `과거보다 낮아졌다'고 응답한 반면 `높아졌다'는 대답은 19.6%에 불과했고, 30.3%는 `별변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국.보훈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는 청소년층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지적한 응답이 39.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대국민 홍보(27.3%), 보훈가족 적극지원(17.3%)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 유공자의 국가발전 기여도에 대해서는 85.6%가 동의한 가운데 국가유공자가 존경과 예우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는 사람은 38.2%에 그쳐 국가보훈 시책을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