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재배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 해병대의 호주 이전은 고려치않고 있다고 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30일 밝혔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주최 `아시아 안보에 관한 국제회의' 참가에 앞서 기자들에게 세계 안보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미전 세계 미군의 재배안을 검토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전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미국이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 1만5천∼2만명을 호주로 이전할 방침'이란 보도와 관련, "미국은 계속해서 아시아지역 안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확하지 않은 보도"라고 일축했다. LA타임스는 전날 `미 국방부가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를 호주로 이전하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소규모 해외기지망을 구축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광범위한 미군 재배치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또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해 계속헌신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미래에서도 특별한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전 세계 미군의 재배치 검토 배경에 대해 "우리는 역사적으로 맞서왔던 것과 매우 다른 위협에 처해있다"고 테러리즘 위협을 지칭하면서 새로운 안보환경에 따라 이런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IISS 주최 아시아 안보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한국과 일본을 방문, 정부 및 민간 지도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계획과 미군 재배치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 대사도 일본 오키나와를 포함해 전 세계 주둔 미군의 재배치안은 "아직 시기상조(premature)"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이뤄진것이 없다고 밝혔다. 베이커 대사는 특히 "미군 재배치안은 아직 완성된 것도 아니다"면서 "특히 이같은 방안이 일본 오키나와와 그 밖의 지역, 한국 등 특정지역에서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 생각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도쿄 AP.AFP.dpa.교도=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