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상판이 철로로 떨어지면서 발생한 호남선새마을 열차 탈선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인 대전시 지하철 건설본부 측은 일단 육교상판이 열차가 지나갈 때 외부 충격에 의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발주처인 지하철 건설본부 관계자는 "다음달 2일 상판 철거를 하기로 하고 상판을 떠받치고 있던 철근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구조물만을 남겨 놓은 상태였다"며 "상판이 기관차와 객차 사이에 떨어진 것으로 미뤄 열차가 지나가면서 상판을 지탱한구조물을 건드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하철 건설본부 측은 철도청에서 호남선 철도 전철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철로위 육교 밑으로 전선 작업을 한 것 등을 들어 상판에 연결된 전선이 늘어졌다가 지나가는 열차가 건드리면서 연쇄 붕괴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무게가 18t 가량이나 되는 상판이 떠받치고 있는 구조물이 없는 상태에서 약간의 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 분석대로라면 이번 호남선 열차 탈선 사고도 시공사와 관련 기관 간에 공사과정에서의 유기적인 협조 부족에 따른 인재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하철 건설본부 측도 계룡육교 철거 계획을 수립하면서 '육교 하부에 호남선이통과하고 있어 열차통행의 안전에 위험이 예상되는 등 철거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현장'으로 분석한 적이 있어 이 같은 위험성을 사전에 알고서도 철저한 감리와 지도감독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