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태풍 린파와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00-150㎜의 많은 비가 내린 경남지역에서는 30일 오전 4시20분께 합천군 봉산면 상현리 국도 24호선 절개지가 붕괴돼 10여t의 토사가 흘러내려 1개 차로를 덮쳐 통제됐으며 추가 붕괴위험도 있다. 오전 7시께는 진주시 칠암동 진양교 서쪽 굴다리 아래 도로와 상대동 남강삼로 지하차도 20m구간, 동성동 남강변 도로 300m가 침수돼 오후 1시 현재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또 거창군 신원면 과정리 대현교 임시교량이 침수돼 전면 교통통제되는 등 29일 밤부터 내린 폭우로 서부경남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으나 정확한 피해현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사무소는 현재 본류쪽으로 초당 285t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비가 더 내리면 방류량을 늘일 방침이어서 저지대 침수가 예상된다. 특히 함양에 있는 상림공원 앞 위천천 수해복구공사 현장과 지곡면 남강천 제방공사장 등 함양과 거창, 산청지역에 쌓아둔 수천t의 모래와 자갈, 흙을 비롯해 거푸집 등 건축자재가 비로 불어 난 물에 떠내려갔으며 수해복구용 우회도로도 일부 유실,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이번 비로 지리산에는 입산이 통제되면서 150여명이 산속 대피소에 긴급대피해 있다. 부산에도 육상에 호우경보와 먼 해상에 폭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140㎜이상의 비가 내리면서 강서구 지역의 일부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동래구 수안동과 낙민동의 세병교와 연안교가 불어난 물에 침수, 교통이 통제되고 있으며 연제구 거제2동 기아자동차 거제판매점 앞도로와 남구 문현동 현대 2차 아파트 앞도로도 도로 침하와 침수로 일부 차로가 통제되고 있다. 이밖에 부산과 경남을 잇는 연안여객선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으며 김해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일부 차질을 빚었다. 전남지역에서도 최고 170㎜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농경지 침수 등 일부 비피해가 발생하고 잇따르고 있는데 지금까지 벼논 639㏊가 침수됐고 보리밭 130㏊도 바람에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또 곡성군 곡성읍 신리 고달교의 상판 일부가 30㎝ 정도 침하됐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집중호우의 여파가 지금부터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비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각 시.군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전남지역의 기상특보를 해제했지만 부산과 경남, 경북 남부지방에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31일 오전까지 30-60㎜, 많은 곳은 8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