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로 치료를 받다가 나중에 엉덩이관절(고관절)염으로 밝혀져 엉덩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혜민병원 인공관절센터(소장 김영후 박사)는 지난 2001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3백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요통을 요추질환으로 오인해 약물 및 물리치료 등을 받은 환자가 무려 2백14명(65.6%)에 이르렀다고 30일 밝혔다. 이 가운데 54명은 요추질환으로 잘못 진단받아 허리 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엉덩이관절에 생긴 퇴행성,류마티스성 관절염 및 외상성 관절염은 초기에는 대부분 엉덩이 뒤쪽이 아프고 땅기기 때문에 환자는 허리에 병이 있는 것으로 오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엉덩이관절에 생기는 이같은 병은 초기에는 약물 및 물리치료가 가능하지만 오진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김영후 박사는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있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엉덩이관절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