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대책 이후] 서울 5차 동시분양 현장 분위기 …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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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5·23 부동산안정대책'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서울지역 5차 동시분양의 열기도 다소 가라앉고 있다.
5차 동시분양에서는 모두 10개 단지에서 1천4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업체들은 지난 28일부터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청약희망자들을 맞고 있지만 분위기는 예상외로 차분하다.
올 들어 지난 4차까지의 모델하우스 열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1~4차 동시분양 때에 비해 평균 30% 이상 내방객이 줄어들었다고 모델하우스 소장들은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5차 동시분양부터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기 때문에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시장이 재편되기 시작했다"며 "실수요자들로 분양권 전매가 봉쇄되는 만큼 철저한 자금계획을 세운 뒤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당동 대우 푸르지오
지난 28일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에서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30일까지 3천여명의 내방객이 찾았다.
육근환 모델하우스 소장은 "지금까지의 동시분양에 비해 3분의 1 정도 내방객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세청 직원들이 모델하우스를 지키고 있어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이들은 현장위치 향 평면 마감재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 모습을 보여 실수요자 층이 대부분임을 짐작케 했다.
◆공덕동 삼성래미안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맞은편에 마련된 모델하우스엔 개장 첫날인 지난 29일 1천8백50명이 찾았다.
백천기 모델하우스 소장은 "내방객들을 상담해 본 결과 가수요가 사라졌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주말이 되면 지금보다는 모델하우스가 붐비겠지만 가수요자는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내방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롭게 모델하우스 안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날 내방객들은 모델하우스 관계자들에게 "조합원 분양가에 비해 일반분양가가 너무 높다"거나 "일반분양 물량이 적다"는 등 실수요자다운 푸념을 쏟아내기도 했다.
강북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30평형대 일반분양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방객도 있었다.
◆성산동 삼호 e-편한세상
지난 28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이후 하루 3백∼4백명 정도의 청약희망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들은 "개장 첫날에는 2∼3명의 떴다방이 보였지만 국세청 단속이 시작되자 이내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심지어 동네 중개업소들까지 모두 문을 닫아버려 모델하우스 주변은 조용한 모습이었다.
박보서 분양팀장은 "업체 입장에서도 청약률이 높은 것보다 집이 필요한 사람 위주로 계약이 잘 되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