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분양 대박'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초기 계약률이 90%를 넘는 단지가 무더기로 쏟아지는가 하면 하루 만에 1백% 계약을 마친 아파트도 등장했다. 분양권 전매 금지를 앞두고 마지막 분양 물량을 확보하자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시장을 이끈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분양 시장의 분위기를 달구며 가장 먼저 계약률 대박을 터뜨린 업체는 이수건설이다. 이수건설이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분양한 5백94실의 주거용 오피스텔 '브라운스톤 중계'는 일주일 만에 계약을 마쳤다. 이 회사 박창호 사장은 "지하철 역세권인 데다 지역 전세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거용 오피스텔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며 "노원구민이 전체 계약자의 80%에 육박할 정도로 실수요자들의 참여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에 부동산개발업체인 코업㈜이 수원 인계동에서 공급한 오피스텔 '수원시청역 코업레지던스' 2백51실도 커다란 어려움 없이 분양을 모두 마쳤다. 중순에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 '마포 트라팰리스'가 대박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오피스텔 6백48실 분양에 1백50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계약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모두 계약을 마감했다.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공원 맞은편에 들어설 주상복합 '잠실 월드메르디앙' 96가구는 계약 당일인 23일 한 가구도 빠짐없이 집주인을 찾았다. 시행사인 시우개발 김양곤 사장은 "분양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상품도 좋았지만 정부의 5·23대책 덕도 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동두천 생연지구에서 분양된 '현진 에버빌'아파트 6백28가구도 계약 마감일인 지난 24일까지 95%의 계약률을 기록했고 나머지도 26일 예비 당첨자를 통해 모두 계약을 끝냈다. 업계에서는 현진 에버빌의 계약률 1백%를 매우 이례적인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회사 전찬규 전무는 "평면 입지 계약조건 등이 뛰어나 지역 실수요자들이 대거 계약에 참여한 게 계약률 1백%를 만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공급 중인 주상복합 '더샵 스타시티'와 수원 송죽동의 '신영 로얄팰리스'도 대박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