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측이 금주중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추진안을 상정하는 등 신당 추진작업을 가속화하기로 한 가운데 구주류측 핵심인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25일 신당불참을 선언, 신당논의가 중대고비를 맞게 됐다. 신주류측이 주도하는 신당추진모임은 오는 28일 회의를 열어 신당추진안을 확정한뒤 이를 30일께 당무회의에 상정할 방침이다.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25일 "신당추진모임은 28일 오전 10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회의를 열어 신당추진안을 확정하고 이를 당무회의에 상정할 것"이라면서 "당무위원회에선 이와 관련해 몇 차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류측은 당무회의에 대비한 세규합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구주류측에 대한 설득작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주류 온건파인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은 구주류와의 대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 대표는 한 전 대표의 기자회견 소식을 접하고 "민주당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분들과 함께 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으며, 김원기 상임고문은 조만간 구주류 핵심세력인 `정통모임'의 회장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을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한화갑 전 대표가 25일 신당불참을 공식선언하면서 신주류측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섬에 따라 신.구주류간 타협의 가능성은 점차 사라지고 당내분은 분당을 향해 치닫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원칙과 중심없는 민주당 해체와 국민 분열의 신당논의는 성공할 수 없다"면서 "나는 참가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국정불안이 심화되고 국민은 혼란에 빠져있으며 그 원인은 국정운영의 중심과 원칙이 없기 때문"이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뒤 "민주당의 후보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신당 논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신당추진모임의 즉각적인 해체와 임시전당대회 소집을 통한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주류측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신당추진 작업을 계속할 뜻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신당 추진은 정파적 운동이 아니라 국민적 요구이며 당내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다"면서 "새 지도부 구성요구는 받아들일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이강래(李康來) 의원도 "그 사람이 중단하라고 중단할 신당이 아니다"고 말했으며, 이종걸(李鍾杰) 의원은 "장고 끝에 악수"라고 의미를 두지 않았다. 반면 박상천 최고위원,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 등은 한 전대표의 신당불참 선언을 적극 환영하면서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당 논의에 소극적이었던 일부 중도파 의원들도 한 대표의 신당불참 선언에 영향을 받아 신당논의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민주당 신당논의는 신당파와 구당파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던 원점으로 회귀하고, 양파간 대립이 격화될 경우 점차 분당수순을 밟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