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이 주5일 근무제 등으로 자칫 흐트러지기쉬원 직원들의 근무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최근 북한핵 문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등 경제에 부정적인돌발변수들이 터져나오면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무기강마저 흐트러질 경우 경영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와 현대중공업[09540]은 주5일제 실시와 관련, 업무량 보충을 위해 집중근무 시간대를 정해놓고 적어도 이 시간만큼은 한눈 팔지않고 근무강도를 최대로 높이는 '집중근무시간제'를 전면 실시하거나 대폭 확대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오전 9시30분-11시30분, 오후 1시30분-3시30분, 현대중공업은 오전9시30분-11시엔 자리를 뜨지 않고 근무강도를 최대한 높이기로 했다. 특히 현대중공업는 이 시간에는 전화받는 사람을 별도로 지정, 업무관련 외에는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바꿔주지 않기로 했다. LG전자[66570]는 최근 출근시간 빌딩 엘리베이터앞에 캠코더를 설치하고 모니터링요원을 둬 직원들의 복장상태와 지각여부를 일일이 체크하고 있으며, LG건설[06360]은 각 부서에 공문을 보내 복장기강 확립을 호소했다. 정장이 아닌 캐주얼 복장이 허용되는 이들 LG계열사는 복장 자율화 때문에 근무기강 해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청바지나 몸에 딱 달라붙는 옷, 라운드넥 티셔츠,화려한 장식이 달린 옷, 운동화 등은 착용을 자제시키고 있다. 2000년부터 캐주얼차림이 허용된 SK㈜[03600]는 최근 영업부서와 마케팅부서 등외부고객을 만나는 부서원들의 경우 정장차림으로 출근하라고 지시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최근 ▲점심시간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팀별로 한명씩 자리를 지키며 ▲'나는 개인이 아니고 회사'라는 인식을 갖고 ▲토요근무시 단정한 복장을 유지할 것 등 7가지의 근무기강 지침을 전직원에게 지시했다. 또 삼성중공업[10140]은 각 부서별 전력 사용량을 중앙에서 체크하는 '피크타임제'를 운영, 점심시간이 안됐는데 일찍 식사를 하러가서 전략량이 줄거나, 출근시간이 됐는데도 출근이 늦어 전력량이 안 느는 경우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업무 시작.종료시간, 회의시간 지키기, 고객 요청사항우선처리, 근무시간 집중근무 등을 골자로 한 '나와의 약속'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이라크전쟁 이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온 기업들중 삼성그룹, 현대.기아자동차,대한항공[03490] 등은 종전 이후에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비상체제를 계속 유지하며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이중 삼성과 현대.기아차는 이와함께 임직원들이 위기의식 및 긴장감을 갖고 업무에 집중할 것을 강조, 업무기강을 흐트릴 수 있는 과도한 접대성 술자리나 골프등도 억제토록 했으며 대한항공은 최근 CEO가 전 사원에게 메일을 보내 비상경영 유지에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한화는 철저한 보안유지를 위해 점심시간에 한명씩 남아 당번을 서고 있으며, 효성도 보안의식 강화를 위해 최근 보안카드 지급과 함께 모든 서류를 책상위에 놓지않도록 하고 경영전략팀, 홍보팀에서는 이면지 사용을 금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