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외무장관들은 북한 및 이란 핵개발, 이라크 재건, 국제테러방지대책 등 주요 국제현안을 논의했다. G8 외무장관들은 23일 파리에서 G8 정상회담 준비 회의를 갖고 이라크 재건, 국제테러 방지,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프랑스 외무부가 대외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佛외무부는 발표문에서 "북한 핵문제는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확산 약속 준수 여부가 국제사회의 우려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발표문은 "외무장관들이 북한에 약속 준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모든 행동자제, 완전하고 신속하며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핵무기 계획 해체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G8 외무장관들은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 방법에 의해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납북자 문제 등 인권문제를 풀려는 관계 당사자들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베이징 3자 회담은 계속돼야 하고 한국, 일본, 러시아 등 직접적인 이해 당사국에 문호가 개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무장관들은 한국의 대북 평화 및 번영 정책과 北.日 평양공동선언에 기초한 북한과 일본의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도 우려 사항"이라며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추가 의정서를 체결하는 등 신뢰구축 조치를 이행함으로써 이 우려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의 새 이라크 결의안 승인 직후 열린 이번 회담에서 G8 외무장관들은 이라크 재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중동평화계획, 국제테러방지대책,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스리랑카 내전종식 등을 논의했다. 외무장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 이라크 결의를 채택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표명하고 국제사회는 이라크와 관련해 ▲식량, 보건 등 인도주의 문제 해결 ▲민주정부 수립 및 완전한 주권 회복 ▲경제재건 및 이라크 국민을 위한 석유 대금사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졌던 불화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열렸으며 이라크 위기 와중에 악화됐던 佛-美, 美-유럽의 관계 개선 여부가 큰 관심을 모았다. 이라크 종전 후 처음으로 프랑스를 방문한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전후 양국관계가 매우 좋다"고 말했으나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양국의 입장차를 부인하지 않겠다며 양국 군사협력을 축소하는 등 프랑스에 대한 정책을 포괄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빌 그래엄 캐나다 외무장관은 르피가로紙와의 인터뷰에서 대서양 양안이 여전히심각하게 분리돼 있고 이로 인한 감정이 아직 생생하다며 "이번 회담의 암묵적인 목표는 대서양 양안 관계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에비앙에서 열릴 G8 정상회담의 초점을 세계경제성장, 환경, 아프리카 원조, 빈국 부채 탕감 등에 맞추길 바라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라크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국제테러방지, 대량살상무기 확산 금지 논의를 활성화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G8 의제를 둘러싸고 양국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