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는 노동 3권 확보 등을 위해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재적 대비 찬성률이 46.65%로 과반수를 밑돌아 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조합원 8만5천6백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투표에는 65.46%인 5만6천여명이 참가, 이중 71.3%인 3만9천9백여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전공노는 이에 대해 "이번 결과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극심한 탄압으로 인한 것이어서 결과 인정 여부는 오는 26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초강경 대응 방침 △30%에 가까운 반대표 △각종 징계 때 공무원들이 입는 불이익 등에 비춰 파업 강행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이번 전공노 파업 찬반투표 부결로 향후 예정된 지하철 버스 등 노조들의 집단행동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갖고 전공노를 더 이상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찬반투표 주동자를 사법처리하는 등의 강경 대응책을 발표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