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3일 오후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5차 회의 전체회의를 열어 동포애와 상부상조의 차원에서 북측에 차관 방식으로 쌀 40만t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모두 7개항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북측은 별도의 `식량차관 제공합의서'에서 10만t 단위로 분배결과를 통보하고 그후 동.서 각 1곳 이상에서 남측이 현장을 방문해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차관제공 조건은 작년과 같이 10년 거치 20년 상환에 이자율은 1%로 합의했다. `헤아릴 수 없는 재난 발언'과 관련, 북측은 23일 대표접촉에서 "대결이 격화되어 북남관계가 `영'으로 되고 재난이 닥쳐와 북이나 남이나 불행하게 되지 않고 다같이 잘되기를 기대하는 의미에서 한 말이었음을 명백히 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북측은 구두 해명에 그쳐 당초 기대에는 못미친 것으로 지적됐다. 남북은 또 경의선.동해선 궤도연결 행사를 6월10일께 군사분계선 연결 지점에서 진행,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완공하고, 개성공단 착공식은 사업자간에 합의되는 대로 6월 하순에 열고 단계적으로 `경쟁력' 개념에 입각해 공단을 조성키로 했다. 김광림 남측 수석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여러 차례 발언을 통해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고 식량지원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음을 이해시켰다"고 밝혔다. `추가조치' 부분과 관련, 그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에 동의했고, (북측이)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으면 추가적 조치를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무리 전체회의에서 김 수석대표가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하자 박창련 북측 단장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추가적 조치 운운한 것에 대해 책임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소란을 빚었다. 남북은 또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공동조사를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는 데 따라 6월중에 진행하고 장마전에 홍수예보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북측은 올해 장마에 대비해 남측에 임남댐의 방류와 관련해 필요한 통보를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경제협력의 제도적 보장을 위한 4개 합의서와 남북 해운합의서 및 개성공단 건설을 위한 통신.통관.검역 합의서 등을 각기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가급적 빨리 발효시키기로 합의했다.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 남북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금강산 육로 및 해로 관광을 6월중에 재개하기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 남북은 이와 함께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6차 회의를 오는 8월 하순에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김 수석대표를 비롯한 경협위 남측 대표단은 이날 밤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을 출발, 순안공항으로 이동한 뒤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자정께 귀환했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