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폐인 런민비(人民幣)가 아시아의 달러화로 떠오르고 있다고 홍콩의 경제전문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22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중국 정부의 묵인아래 런민비가 아시아 전역에서 기업간 거래 및 관광의 결제 수단으로 이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일대 국가에서는 중국과의 교역과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런민비 사용이 급증하면서 런민비가 아시아의 화폐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와 연동된 홍콩달러화를 사용하고 있는 홍콩의 전자제품 상가에서는 런민비가 통용되고 있으며 일부 자동금전출납기에서도 런민비를 인출할 수 있다. 또 지난해 1천600만명의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난 가운데 태국 북부 치앙마이공항에서는 환율 시세판에 주요 통화와 함께 런민비의 시세를 안내하고 있다. 홍콩의 중국경제 전문가 스티브 쉬는 "런민비가 자연스럽게 통용화폐가 되고 있다"면서 "이는 의도적인 정책 때문이 아니라 시장논리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 와드워스 모건 스탠리 샌프란시스코 자문이사는 "런민비는 자유롭게 거래될 것이며 앞으로 10-15년 후에 세계 주요 통화는 4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궈수칭(郭樹淸)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은 "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런민비는 300억위앤(元)을 넘는다"면서 "이웃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