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에게 유괴됐던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7시간만에 무사히 부모품에 안겼다. 경찰은 납치범의 것으로 보이는 지문을 채취,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께 경기 의정부시 최모(41.상업)씨 집에 신원을 알수 없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 "아들(8)을 데리고 있으니 돈 2천500만원을 준비하라"고 협박했다. 범인은 이후 용인과 충남 천안을 옮겨 다니며 7차례 최씨 집에 전화해 돈을 천안시 두정동 모 아파트 과일 노점상에게 맡길 것을 요구했다. 범인은 이날 밤 9시40분께 돈을 준비해 천안에 내려가 있던 최씨의 휴대전화로다시 전화를 걸어 "아들이 천안 버스터미널 인근 모 여관에 있으니 데려 가라"고 말한 뒤 연락을 끊었다. 최씨는 경찰과 함께 밤 10시20분께 여관 객실에 혼자 있던 아들을 찾아냈다. 당시 최씨의 아들은 울고 있었으며 "어떤 아저씨가 초등학교 위치를 가르쳐 달라고 해 승용차에 탔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인이 돈을 맡기라고 말한 장소 인근 가게에서 범인이 마신 음료수 캔을 찾아내 지문 2개를 채취한 뒤 정밀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는 것을 눈치채고 어린이의 위치를 알려준 뒤 달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의정부=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