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의 사스(SARA.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수가5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스의 감염 상황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보다 나쁠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들이 중국내 각지로 파견되고 있다. WHO는 지금까지 사스 감염자가 집중됐던 베이징(北京)과 남부 광둥(廣東)성에만관심을 기울여왔으나, 전문가들은 이들 두 지역과 인근 지역간 많은 근로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인근 지역에서 소규모의 감염자만 보고되고 있는 점에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WHO의 망가이 발라세가람 대변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스의 확산과 관련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충분한 정보가 없다. 여전히 많은 의문점들이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 팀들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파견되고있다. 만일 누락된 수치들이 있다면 그것(진짜 상황)은 훨씬 나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인구가 많고 농부 수 십만명이 매혈로 에이즈에 감염됐던 중부 허난(河南)성에 1개 전문가팀이 이번 주내로 파견될 예정이다. WHO는 이와별도로 베이징과 광둥성에서 일하는 임시근로자 600만명의 고향인 중부 안휘(安徽)성에도 전문가팀을 파견할 예정이며, 앞서 지난 11일에는 WHO의 전문가들이 광시(廣西)자치구를 향해 출발했다.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河北)성에서는 WHO소속 전문가 5명이 5일째 현지 조사작업을 진행중이다. 전문가들이 파견된 이들 지역은 대부분 소규모 사스 감염자만이 보고된, 가난한시골 지역이다. WHO의 이같은 조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의료체계가 열악한 시골 지역에서 사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중국 관리들과 보건전문가들은 광둥성의 예를 들면서 이달을 고비로 신규 감염자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으나, 발라세가람 대변인은 사스가 언제절정에 달할 지 또는 감소세로 돌아설 지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보이고 있다. 발라세가람 대변인은 "분명한 결론을 내릴 충분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이달의상황이 지난달보다 심각한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