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의 이란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이라크 시아파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바키르 알-하킴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의장은 11일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점령을 비난하고 이들의 철수를 촉구했다. 하킴 의장은 이날 남부 나시리야를 방문, 4천여명의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또 이라크 국민이 스스로 차기 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하킴 의장은 "우리는 국가의 자주성을 수호하길 희망하고 있으며 연합군은 이나라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으며 청중들은 `하킴 지지` , `하킴은 우리의 지도자'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는 시아파가 권력 장악을 희망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으나 이 말은 진실이 아니다"라면서 자신은 시아파 정부 구성을 추진하지 않겠다고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연합군의 이라크 점령을 비난하면서도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만일의 사태 등에 대비해 미 해병대의 경호를 받아 대조를 보였다. 하킴 의장은 또 알 자지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본직은 정치가 아닌 종교라고 강조하면서 이라크 신생 정부 구성을 위한 회의에 자신은 직접 참가하지 않고대표를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폴 브레머 신임 이라크 최고 행정관이 이라크로 가기 위해 카타르에 도착한 가운데 이라크 중부지역 행정책임자로 임명됐던 바버라 보다인 전 예멘대사가 전보조치돼 이날 바그다드를 떠났다.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는 아무런 성명도 없이 보다인 전 예멘대사가 바그다드를떠났다고만 확인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이라크 재건업무를 총괄 지휘해온 제이 가너 재건인도지원처장은 참모들과 함께 수주 내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이라크내 미 군정 지도부의 대규모 인적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브레머 신임 최고 행정관은 전후 이라크 복구작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지부진한 이라크 재건노력에 힘을 쏟을예정이다. (나시리야 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