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대전 시티즌의 무패행진에 급제동을 걸며 재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울산은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3삼성하우젠 K리그 홈경기에서 최성국, 도도, 정경호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대전을 3-0으로 완파했다.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했던 울산은 이로써 4승1무4패로 승점 13을 기록해 4위로 3계단 오른 반면 대전(승점 17)은 8경기 만에 패배를 당하며 2위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의 슈퍼루키 최성국의 존재는 유상철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았다. 울산은 유상철이 그라운드 폭력으로 중징계를 받아 공수에 구멍이 뚫렸지만 이천수와 어우러진 최성국의 패기 넘친 스피드가 대전 수비를 압도하면서 경기를 쉽게 끌고 갔다. 올시즌 최소실점을 유지하던 대전의 조직력이 울산 유경렬과 최성국의 기습 플레이에 뚫린 것은 경기 시작 4분 만이었다. 유경렬은 수비라인 오른쪽에서 상대 공격수의 볼을 뺏은 뒤 상대 미드필드로 침투하던 최성국에게 한번에 찔러줬고, 노마크 상태에서 최성국은 무서운 스피드로 김정수의 육탄 저지를 뿌리치며 페널티 라인에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차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최성국은 광주 상무와의 개막전 데뷔골 이후 생애 2호를 장식하며 신인왕 경쟁에 가세했다. 최성국의 스피드에 허를 찔린 대전은 김종현의 공간 침투에 이은 김은중의 마무리슛이 번번이 골문을 빗나가 아쉬움만 삼키다 후반 연속골을 내주며 맥없이 무너졌다. 후반 12분 이천수의 골대 맞고 튕기는 강슛으로 대전의 간담을 서늘케한 울산은 24분 `삼바특급' 도도가 신인 정경호의 도움으로 추가골을 터트린 데 이어 8분 후엔 김정우가 왼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정경호가 쐐기골로 연결, 승부를 갈랐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