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4월들어 물가와 무역수지, 주가 등에서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9일 발표한 월간 경제동향에서 이라크전의 조기종결에 따라 유가가 크게하락하고 북핵관련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물가와 무역수지, 주가 등에 긍정적인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상승세를 지속하던 소비자물가는 4월들어 전달 대비 0.2% 감소했으며 4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해온 무역수지(통관기준)도 10억1천만달러의 비교적 큰 폭의 흑자로반전했다. 또 3월말 536까지 떨어지는 등 작년말 이후 계속돼온 주가 급락세가 지난 7일 618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으며 2.4분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온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77로 전달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KDI는 4월중 기업의 심리지표가 여전히 낮았지만 5월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3월의 경우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했는데도 소비침체와 설비투자부진 등으로 내수침체가 심화되면서 전반적인 경기하강 추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월은 산업생산의 증가세 둔화, 재고증가 및 가동률 하락 등 경기하락기의 패턴이 나타났으며 내수와 밀접히 연관돼 있는 서비스생산의 둔화세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북한 핵문제와 SK글로벌 사태의 영향을 받아 1월말 1.17%에서 2월 1.30%, 3월 1.62% 등으로 급등했으나 이라크전 파병이 결정된 후에는 4월말1.14%, 이달 5일 0.98%로 크게 안정되고 있다. 미국경제는 산업생산이 3월중 0.5% 감소하는 등 등 실물경기지표를 중심으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1.0으로 전달보다 19.6포인트나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경제는 생산 및 투자확대와 수출호조로 경제성장률이 1.4분기 9.9%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DI 관계자는 "아직 4월 산업활동동향이 나오지 않아 경기가 저점을 지났는지에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지만 경기악화 현상이 멈추고 있다는 느낌은 든다"며 "정부는 금리와 재정 등에서 경기활성화 대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