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농협중앙회는 농촌경제연구원이 올해초 발표한 `배 생산동향 연구'를 토대로 이같이 전망하고 감산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배의 성목면적(배가 열리는 배나무 재배면적)은 95년 7천600㏊에서 99년 1만1천700㏊, 2000년 1만3천300㏊, 2002년 1만7천100㏊ 등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1만8천㏊로 늘어났다. 이런 성목면적 증가에 따라 생산량도 95년 17만8천t에서 99년 25만9천t, 2000년 32만4천t, 2002년 38만6천t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기상 등 재배여건이 순조로울 경우 45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성목면적과 생산량 증가는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서울 가락동도매시장 기준으로 15㎏짜리 상품 한박스의 가격은 99년 5만2천원에서 2000년 2만4천원으로 폭락한 뒤 2001년 2만3천원, 2002년 2만1천원(추산)으로 떨어졌으며, 올해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과잉생산에 따른 농가피해를 막기 위해 전남 나주와 경기 평택.안성, 경남 울산 등 배재배 주산지 지역단위농협을 중심으로 10% 감산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 배 생산을 줄이지 않고서는 가격안정과 농가소득 증대를 기대할 수 없다"며 "배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교육, 홍보를 강화해 감산대책에 적극 동참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