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규감염자가 한 자리 수로 줄어든 가운데 홍콩 정부는 미국식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같은 사스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둥젠화(董建華) 홍콩 행정장관은 6일 "미국과 중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유사한 조직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마사회가 이미 5억홍콩달러(800억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둥 장관은 "정부는 또 사스 발생 후 괄목할만한 연구업적을 이룬 대학들의 사스연구를 지원하는 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추가로 5억홍콩달러의 과학기금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질병통제예방센터를 운영하려면 바이러스학과 역학, 미생물학, 임상학 등 각계 분야 전문가들이 막강해야 한다"면서 "홍콩은 전문가가 50명에 불과해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지난 1946년 정부 독립기구로 설립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의료인과 연구인력, 통계 전문가 등 모두 8천500명의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내년도 예산이 65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막강하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