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증시와 일본 증시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주 약세로 지수가 급락하는 게 흡사하다. 반면에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큰 시세를 내는 종목이 증가하는 것도 똑같다. 지기호 서울증권 연구원은 '일본증시 최저치 vs 연중 신고가 종목'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 전쟁 이후 최근 들어 일본증시에서 연중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증시가 종목장세라는 동조화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침체속 신고가 종목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989년 12월(3만8천9백57엔) 이후 13년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소니 히타치 JAL 미쓰비시도쿄은행 등 대형주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올 들어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은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종목도 잇따른다. 4월말 현재 도쿄증권거래소 1부 종목 가운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종목은 30개(뮤추얼펀드 제외)에 이른다. 국내증시도 전체 시장은 약세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타이어 대상 대덕GDS NHN 코텍 등 연중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이 60개에 달한다. ◆업종 동조화 최근 도쿄증시에서 수익률 상위 종목은 자동차부품업종 건설 지방은행 음식료업종 등이 차지하고 있다. 노무라 다이와 등 일본 주요 증권사들도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주요 업종은 제약주(다케다약품공업) 건설주(오바야시) 타이어(브리지스톤) 화학(스미토모화학 미쓰이화학) 내수주(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지방은행주(후쿠오카은행) 등이다. 한국증시에도 이와 유사한 종목이나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연중신고가 기록,이라크전쟁 후 동반강세를 보인 건설주,호남석유화학 등 화학주의 강세,풀무원 농심 오뚜기 등 음식료업종의 동반 상승세,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의 상대적인 강세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일본의 야후재팬은 2001년 9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약 1년7개월 간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이는 국내증시의 NHN 다음 등 인터넷주 급등과 흡사한 양상이다. ◆유행을 쫓아라 서울증권은 일본시장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업종 및 종목과 관련성이 많은 국내 종목을 선정했다. 호남석유 대림산업 한국가스공사 농심 한라공조 동아제약 부산은행 한국타이어 신도리코 백산OPC NHN 파인디앤씨 등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