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국 간부는 2일 역내 무역장관들이 내달 2-3일 태국에서 회동해 사스타격 극복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관들이 "사스로 인한 역내의 사회.경제적 피해를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무역과 경협 강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관들은 이 합의를 토대로 "역내 비즈니스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공동행동방도 마련할 것"이라고 이간부는 덧붙였다. 역내 국가들의 사스피해 극복책 마련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일본 국영 흥업은행은 2일 사스로 크게 타격받고 있는 일본항공(JAL)과 전일본항공(ANA)을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저리융자 형태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언제 어느정도의 지원이 제공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은행이 이들 항공사의 사스피해를 분석중"이라고 덧붙였다. JAL과 ANA는 앞서 흥업은행과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에 사스피해 타개를 위한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JBIC측은 앞서 항공사들의 노후 항공기 교체 등을위해 약 2천억엔을 지원키로 했음을 상기시키면서 "현재로선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JAL의 경우 사스에 크게 타격받으면서 지난달 승객이 30% 이상 줄었다. 3월의하락률은 14%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사스 타격이 특히 큰 관광업계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2일 밝혔다. 그러나 업계가 요구하는 세금 감면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관광부 간부는 정부가 2년전 특정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2년간의 면세 혜택을 부여했음을 상기시키면서 "현재로선 더 이상의 감세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스로 특히 외국 관광객의 유입이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국내 관광을 적극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호텔 예약률이 지난달 평상시에 비해 40%가량 급락했다. 3월의 경우 하락률이 최고 30%에 달했다. (싱가포르 AFP.교도=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