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이 28일 밤 이라크의 한 서부 마을에서 사담 후세인을 지지하는 반미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적어도어린이 6명을 포함한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75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29일 밝혔다.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50㎞떨어진 팔루자흐 지역의 주민 모하메드 하미드는 "전날밤 10시30분께 사담 후세인의 초상화와 이라크 국기를 든 500여 명의 시위대가미군이 배치된 한 학교에 접근했을 때 총격이 발생했으며 사격이 30분 이상 계속됐다"고 말했다. 일부 마을 주민들은 이번 시위가 학교의 수업을 재개하기 위해 미군이 주둔 중인 학교 건물에서 떠나줄 것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한 미군장교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반미 시위대'로부터 자동소총 공격을 받은 뒤 응사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한 목격자는 "이들 시위대는 후세인의 66회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을 뿐미군을 위협하지는 않았다"면서 미군을 비난했다. 그는 7∼8세 된 어린이 6명을 포함, 사망자 13명이 이슬람교의 풍습에 따라 이날 아침 신속히 매장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시위대가 주로 5∼20세 사이의 학생들로 구성됐다고 말했으며, 팔루자흐 종합병원의 관계자들은 사망자 중 11세 미만의 소년 3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82공수 사단의 아널드 브래이 대령은 시위대 속에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침입자가 있었고 무장대원이 인근 건물의 옥상에도 배치돼 있었다면서 미군이 주둔 중인 학교건물에 총격이 가해진 뒤 이에 응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누군가 학교건물에 돌을던진 뒤 미군이 사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총격으로 오빠를 잃고 자신도 다리에 총상을 입은 주민 에드테삼 삼수다임(여.37)은 병원에서 "집에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총성이 들렸다. 남편이 문을 닫으려하는 순간 총을 맞았다"면서 "미국인들은 범죄자들"이라고 울부짖었다. 팔루자흐는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 전통적으로 후세인의집권 바트당에 강한 충성심을 보여온 지역이다. (팔루자흐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