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주요 피해지역인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등지에서는 지난 주말 25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1백80여명이 신규 감염됐다. 특히 중국의 경우 31개 성·시·자치구 중 26개로 번지는 등 전 대륙으로 확산되면서 사스 감염자 수가 28일 3천1백6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홍콩 전문가들은 내달 중 사스가 소멸될 것으로 전망했고 베트남 정부는 이날 '사스 완전 퇴치'를 선언하는 등 그 위력은 다소 약해지는 분위기다. ○…류치 베이징시 서기는 28일 사스환자와 접촉이 잦았던 9천명의 주민에 대해 외부 출입을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귀가하거나 귀국한 학생들을 위해 학사일정을 조정하고 당분간 등교하지 말 것을 통지했다.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는 오는 5월1일부터 18일까지 휴장키로 결정했다. 동부 저장성은 출입자를 대상으로 체온을 재고 건강기록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으며 상하이시 당국은 길거리 등에서 침을 뱉다 적발될 경우 최고 2백위안(한화 3만원 정도) 상당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 대만은 중국·홍콩·싱가포르·베트남·토론토발 입국자들을 국적에 관계 없이 10일간 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사스로 인한 전세계의 경제적 비용이 3백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의 경우 한국과 중국이 관광 소매 생산부문에서 각각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는 2분기 중 중국과 홍콩의 전자제품 매출이 20∼30%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조사업체인 GFK는 중국 광저우시에서 지난 4주간 휴대폰과 데스크톱 PC의 주간 평균 매출이 이전 6주 평균보다 30%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사스바이러스는 봄철에 활동이 가장 왕성한 전염병으로 다음달에는 소멸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 전문가들이 이날 전망했다. 웬콩윅 홍콩대학 미생물학과 주임 교수는 이날 "사스 환자의 신규 발생건수를 감안할 때 홍콩의 사스는 이제 통제되기 시작했다"면서 "다음달에는 소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스가 퇴조하고 있는 원인은 사스예방대책이 강화되고 시민들이 위생을 청결히 하고 있기도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봄과 가을에 활동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정지영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