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스포츠 교류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전면 중단됐다. 올 초 중국에서 발병한 사스가 전세계로 번지는 가운데 상반기 아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각종 스포츠 대회 및 회의가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돼 국가대표 선수들이'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사스 발생 이후 국가대표 선수들이 불참하거나 취소된 각종 대회는 축구와 육상, 양궁, 역도, 체조, 배구, 럭비, 레슬링, 승마, 배드민턴, 조정, 골프, 아이스하키, 요트, 근대 45종, 스쿼시, 당구 등 17개 종목에 33개 대회에 이른다. 아시아 역도선수권대회, 세계청소년 배구 아시아지역 예선전 등이 취소된 데 이어 6월로 예정된 코리아 국제양궁대회 등 굵직굵직한 대회들이 일찌감치 취소됐다. 중국이 개최했던 베이징 역전경주대회와 아시아헤머선수권대회는 한국이 불참했고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동아시아지역 포럼은 취소되는 등 스포츠 국제회의도 중단됐다. 또한 다음 달 영국 버밍엄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도 취소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아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대회가 사스 때문에 중단될 조짐이다. 이같은 대회 취소 사태는 사스 확산이 진정되지 않는 한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8일 공문을 통해 체육회 가맹단체들이 사스 위험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 참가를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었고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 역시 대회 출전을 꺼리는 상태다. 때문에 8월21일 대구에서 열리는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는 대회 개최에 막대한 차질을 빚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다행히 사스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 광둥성에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지만 자칫 사스 확산이 멈추지 않는다면 대구시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