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7일 현대상선 5천억원 대출을 주도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윤규사장, 이익치 전현대증권 회장, 김재수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 현대 전현직 고위 임원들을 주중 소환키로 했다. 특검팀은 그동안 이근영 전금감위원장을 제외하고 대출 외압 의혹 등에 연루된산업은행 전현직 간부 및 실무진들에 대한 1차 소환조사를 마무리했으며 금명간 현대 임원 및 실무진들에 대한 선별 소환 통보에 나설 방침이다. 김종훈 특검보는 이날 이와 관련, "주말을 이용, 그동안 수사성과를 정리하고향후 소환일정 등에 대한 수사계획을 짜고 있다"며 "월요일 아침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소환 대상 및 일정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우선 현대상선 실무진을 소환, 대출을 신청한 목적과 이미 사실로 드러난 2천235억원의 대북송금 경위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친 뒤 현대 고위 임원들을 소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북송금 의혹의 실체를 밝혀줄 현대측 핵심 인사로 꼽히는 김충식 전현대상선 사장(미국체류)이 이르면 주중 귀국,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간접 전달해온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은 현대상선 대출 및 북송금 업무를 직접 담당한뒤 최근 갑자기 해외지사등에 발령을 받은 박재영 전회계담당 전무와 김종헌 전재무담당 상무 등 고위 인사들에 대해서는 현대측에 조기 귀국시키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대출 및 송금 담당 일부 임원들이 소환에 응하지 않고 해외에 장기 체류할 조짐이 보일 경우 여권 무효화 등 강제 조사 방안을 강구할 것을 검토중이다. 한편 송 특검팀은 오는 28일 산은 중견 간부 1명을 재소환, 대출 과정에서의 외압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주 소환했던 산은 관계자중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생겨 실무급과 책임자급의 중간간부 1명을 부르기로 했다"며 "엄낙용 전산은총재나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