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벤츠 S클래스만 연상하지 마세요." 이보 마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25일 기자와 만나 "한국의 젊은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게 최대 과제"라며 "최근 서울컬렉션 등 패션쇼를 공식 후원한 것은 이같은 취지"라고 밝혔다. 이보 마울 사장은 올해초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설립과 함께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1983년 벤츠에 입사한 후 메르세데스-벤츠재팬 설립 등에 참여했으며 한국에 오기 전에 벤츠트럭 마케팅담당 이사를 지냈다. 독일 뮌헨대 경제학 박사로 부인이 한국인이다. 그는 "중후하다는 벤츠의 고정된 이미지를 벗고 젊은층 고객을 유인키로 한 것은 본사가 전세계적으로 펼치는 이미지 변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벤츠하면 중·장년층만 타는 차로만 인식됐으나 앞으로 젊은 층이 좋아하는 C클래스,E클래스,스포츠 쿠페,SLK 등의 브랜드를 적극 마케팅해 판다는 것. 이보 마울 사장은 이를 위해 "올 상반기중 서울과 분당 전주 울산 포항 등 5곳에 딜러를 선정하고 1∼2년안에 전시장 및 서비스 센터를 지금의 8곳에서 16곳으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 딜러 선정과 관련,"일부에선 효성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여러 후보를 놓고 선정절차를 아직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3천4백18대로 잡고 있다. 수입차 판매 1위인 BMW코리아를 언제쯤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장담할 수 없지만 딜러망을 확대하고 현재 추세라면 머지않아 추월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달 들어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가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일부 업체가 철 지난 모델을 처분하기 위해 선심을 쓰는 전략"이라며 "이미지를 구기는 일에 전혀 합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전이라는 악재가 걷히고 있어 섣불리 무이자 할부판매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벤츠는 다만 이달말까지 C클래스 전차종과 스포츠쿠페,SLK 모델을 대상으로 할부금융 및 리스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적어도 10% 이상의 선수금만 내면 12∼60개월 할부가 가능한 방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