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유화는 내실에 비해 주식시장에선 그다지 조명받지 못하던 회사 중 하나다. 납입자본금이 92억원인 이 회사의 자기자본과 이익잉여금이 각각 1천3백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아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매출과 순이익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1년 이 회사의 매출과 순이익은 17%와 28.6% 증가했다. 작년에도 6.6%와 23.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코오롱유화 배영호 사장은 회사 내용에 비해 증시에서 제 값을 받지 못했던 이유로 적은 자본금으로 인한 유통주식 수 부족과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낮은 이해 등을 꼽았다. 코오롱유화는 지난 2월 5 대 1(액면가 5천원→1천원)의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액면분할을 하게 된 배경은. "투자자들이 액면분할을 적극 요구했다. 유통주식 수가 총 발행주식 수의 30%선인 60만주에 머물고 있다. 유동성이 부족한 탓에 거래가 활발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꾸준한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1·4분기 국제정세 불안에 따라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었는지. "유가와 나프타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 원가부담을 거래처에 1백% 전가하기는 곤란하기 때문에 협의에 의해 합리적 수준의 단가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구매처를 다양화하고 경비집행의 효율화를 통해 원가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 끝낸 설비증설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 1·4분기 실적도 연초 계획을 충족시킨 것으로 본다. 매출과 이익이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현재 2천6백억원대인 매출은 2007년까지 5천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석유수지와 고(高)흡수성수지 페놀수지 등 기존 품목의 생산설비를 확대해 1천3백억원대의 매출증대 효과를 볼 것이다. 정밀화학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1천억원 정도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작년에 고흡수성수지 부문의 증설은 완료됐다. 4백50억원을 투자한 연간 3만? 생산능력의 여수 석유수지공장도 내년 3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주요 거래처들이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어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중국 공장을 올해 안에 착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오롱의 유기EL 사업에도 10% 지분참여를 했다." -코오롱 유화는 신일본석유화학과 코오롱의 합작회사(각각 21.26% 지분)다. 신일본석유화학의 역할은. "기술도입 차원에서 신일본석유화학과 합작관계를 맺었다. 신규사업 진출이나 투자 등 중요 사안에 대해선 상호협의하고 있다." -배당 등 향후 주주정책은. "1998년 이후 액면가 대비 20%의 배당을 해왔다. 시가배당 개념도 도입된 만큼 경영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한 내년부터 배당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EO가 보는 적정주가는. "액면분할 전을 기준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적정주가를 5만4천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 수준으로 동종업계(평균 5∼6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액면분할 후 거래가 늘어나면 이같은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